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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운동기념사업회(형평)는


조선시대 가장 천한 게급으로 멸시받았던 백정이 인간 평등과 차별 철폐를 내걸고 싸웠던 형평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이어받아,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평등을 지키고 차별을 없애는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이른바 ‘백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여러 모습의 다른 차별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사이, 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 이 지방 사람과 저 지방 사람 사이, 그리고 몸이 자유로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 등 여기저기에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답게 살리는 많은 사람들을 고통과 억압, 슬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차별은 차별받는 자만이 아니라 차별하는 이까지 사람답지 못하게 합니다. 차별과 억압, 사람에 대한 차가운 멸시와 독선이 있는 곳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은 있기 어렵습니다.


형평은 세상의 온갖 차별과 반인권에 맞서 평등하고 존엄한 사람 대접에 힘써, 한쪽으로 기울어진 접시 저울의 형평을 맞추는 것처럼 공평하고 반듯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인권은 시작됩니다.


형평운동의 시작 역시 그랬습니다. 형평운동은 종래의 봉건적 신분제도 아래에서 최하층 천민으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아 오던 백정이 1920년 이후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자 근대적 의미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일으킨 해방운동입니다.


1923년 4월 24일 진주에서 ‘형평사’가 결성되어 강렬한 불꽃을 피운 형평운도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왕성한 활동을 전개한 사회운동이었습니다.


당시 진주의 강상호, 신현수, 천석구, 장지필, 이학찬 등 사회운동가들은 백정들의 작업 도구인 저울의 상징적인 의미를 활용하여 ‘저울(衡)’처럼 ‘평등(平等)한 사회’를 추구한다는 뜻으로 이 단체의 이름을 ‘형평사(衡平社)’로 했습니다. 형평사는 계급을 무너뜨리고, 백정에 대한 모욕적인 칭호를 페지하며, 교육을 장려하고 상호 친목을 도모하여 백정도 참다운 인간이 되게 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공평(公平)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本良: 사람이 본디부터 어질다는 뜻)이라“

형평사 창립 때 내세운 주지문(主旨文)의 첫 구절입니다. 
 

이처럼 형평운동의 첫째 목적은 백정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서 평등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진주에서 결성돼 형평운동을 이끈 형평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인간 평등을 주장하며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관습을 없애려고 활동한 인권 단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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