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2월 10일 화요일 오후 2시
진주성 정문앞에서
진주정신의 표상인 형평운동 기념탑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시인 박노정님의 축시를 소개합니다.
가슴을 적시는 그리움으로
박노정
70년전 그때는
가물거리는 반딧불 호롱불이었느니
숨죽인 뒤란길 오솔길 이름없는 풀꽃이었느니
아 70년전 그때도
당당하고 떳떳한 외침이었느니
그때는 오직 한 길, 나를 버리고 모두를 세운 큰 삶
그 길은 제 갈길, 바른길이던 것을
오, 70년전 님들은 어찌그리 일찍이도 깨달았습니까
"아직도 사람대우 애걸한다" 하시렵니까?
뿌린 씨 거두지 않아도
싹이 돋고 가지치고 주렁주렁 열매맺고 있습니다
하늘의 듯 땅의 숨결
열린 가슴 하나로 다가섭니다
보십시오. 남강가에 햇빛 찰찰 넘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