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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남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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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9-02-12 (목) 1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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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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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김장하선생 명예박사 받으시는 날에, 강희근)
그 이름
-김장하 선생 명예박사 받으시는 날에
강희근
사람들아
제도 속에 들지 않고 제도를 통과해 나간 사람
보았는가
그 사람이 햇살처럼 따뜻하고
그 사람이 꽃잎처럼 향기로와
햇살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햇살이 되고
꽃이 잘 피지 않는 곳에서 꽃으로 피는 일
그 기적 같은 일을 보았는가
사람들아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정신 속에 들어가
정신을 마당 쓸 듯이 쓸다가 바로 그 정신이 된 사람
보았는가
또 사람들아
사는 곳 어디에든 봄기운처럼 신명처럼 드리워져 있는 것
문화라는 것인데
늘 어깨 너머 어디쯤 있는 것인데
그 사람
그 문을 따고 들어가 거기 방에서 자다가 깨다가
이제는 그 방이 되었다네 그 이야기
들어 보았는가
아, 사람들아
길이라는 것이 정해진 길로만 가는 것 아니라면
그 사람
길을 닦다가 치다가 길이 되었다네 그 길 있다는 말
들어보았는가
등 하나 매달고
휑하니 가고 있는 새벽 같은 길
어둠이 아직 산과 냇물의 경계를 나누어 놓지 못한
미명에
홀로 어디론가 바쁘게 가는 사람 있다네 그 아른 아른 가는
뒷모습 눈으로 보았는가
오늘 우리는 그 가고 있는 사람
무명천 두루마기 소맷자락 붙들고,
제도로 제도 바깥 숨어있던 성취에게
이름을 적어 드린다네
햇살처럼 따뜻하고
꽃잎처럼 향기로운 그 이름 적어 드린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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