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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4-07 (월)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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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전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칼럼

[교단에서]‘행복한 교육공화국’ 남해

기사입력 2014.04.01 오후 8:19
최종수정 2014.04.01 오후 10:57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보물섬 남해에도 꽃 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상주중학교 식구가 된 지 한 달이 지났네요. 봄꽃들이 피어나듯 저도 새로운 꿈과 상상력으로 가슴 설레는 나날입니다. 

남해 상주는 전국의 3대 기도처로 소문난 금산 보리암이 있습니다. 암자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상주해수욕장 은모래가 펼쳐져 있고, 그 왼쪽 가장자리에 그림 같은 학교가 있습니다. 교실에까지 간간이 파도와 갈매기 소리가 들리는 천혜의 아름다운 ‘바다학교’입니다. 아침독서 시간이면 파도소리가 한 장씩 책을 넘깁니다. 

1953년 상주고등공민학교로 인가받은 이후 60년이 넘은 사립학교입니다. 한창 많을 때는 400명도 넘는 학생들이 북적댔지만 지금은 50여명으로 줄어든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 수 60명 이하는 폐교 대상 학교로 관리되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학교의 존폐 문제로 지역사회와 동창회가 술렁대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학교를 되살려야 한다’는 게 상주면민들의 숙원사업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그들의 숙원이 저의 간절한 꿈이 되었습니다. 벌써부터 저도 남해 상주 사람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어린아이들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마을에 이사를 했습니다. 마땅한 집이 없어 임시로 옥탑방을 구해 자취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꿈꾸는 ‘교육마을’에 새집을 지어야 가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래된 꿈이 하나 있습니다. ‘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라는 구호를 내걸고 100년 뒤에도 살아남을 ‘교육마을 공동체’를 세우고 싶습니다. 돌봄과 공동체성을 회복한 마을학교를 되살리는 일이지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간디 선생의 진리 말씀을 현실 세계에서 직접 실현해보고 싶은 게 꿈입니다. 

하여, 교육 때문에 상처받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남해로 초대하여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선 농산어촌 유학 지원과 교육마을 건립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남해대교와 창선대교만 건너면 남해의 어떤 학교에서든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행복한 교육도시’ 남해를 상상합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소도(蘇塗), 교육해방구, 교육공화국을 여기 남해 땅에 꼭 세우겠다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자녀를 대한민국의 학교에 더 이상 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외국으로 ‘교육이민’을 보낼 수밖에 없는 많은 학부모님들에게 새로운 ‘교육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땅에서 펭귄 아빠, 기러기 아빠, 독수리 아빠라는 뼈아픈 말이 사라지기를 소원합니다. 차라리 유배의 땅 남해로 스스로 ‘교육유배’를 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비행기에 태워 외국 내보내지 마시고 버스 태워 남해로 보내십시오.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만큼 물질적 풍요를 누린 것도 교육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반면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행복지수 꼴찌 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교육 때문입니다. 농산어촌이 폐허가 되어가고 도농 간의 불균형 성장 원인도 깊이 따져보면 교육 때문입니다. 많은 위정자들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눈앞의 표 계산에만 혈안입니다. ‘부자 되는 길’에만 초점을 맞추고 황당한 ‘성공신화’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행위가 혹세무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21세기 미래사회는 ‘성공중심’에서 ‘행복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행복한 마을학교 살리기’로 거듭나야 합니다. 농촌 지역 마을학교를 되살리고 도회지 큰 학교의 학급 수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면 도시와 농촌이 동시에 행복해지는 상생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을학교 살리기’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 오늘날 사회적으로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 학교 중단 문제, 학교 부적응 문제 등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이 한국교육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대책입니다.

어디에 계시는지요? 저와 함께 이런 꿈을 이루어갈 아름다운 벗님들은 어디에 계시는지요? 남해로 오십시오. 우리 함께 꿈을 꿉시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처럼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방향을 만듭시다. ‘보물섬’ 남해를 대한민국 제일의 ‘행복섬’, 대한민국 제일의 ‘행복한 교육공화국’으로 만들어 갑시다. 남해로 오시다!

<여태전 | 남해 상주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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