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익보다 지역발전이 먼저" (경남일보20081016)
경상대 명예박사학위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김성수 기자
진주를 이야기할 때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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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인재 양성, 가정 지킴이, 문화 부흥의 주역으로 활동해 온 김장하(金章河·64) (재)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15일 경상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날 참석한 하우송 경상대 총장의 말을 빌리자면 국립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나라에서 김 이사장의 삶과 철학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하 총장은 “우리는 김 이사장의 모든 실천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경상대와 김 이사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김 이사장은 경상대학교 발전후원회 회장과 남명학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남명학관을 건립하는 데 기여했다. 경상대 중등교육연구소(중등교육연구원 전신), 국제지역연구원(통일평화인권센터), 경남문화연구원 등에 사재를 기부, 해외연구 활동과 학술대회 개최 경비 등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도운 것도 김 이사장이 아니면 힘든 일이었다.
실제로 김 이사장의 삶은 ‘기부와 헌신’의 연속이었다. 학교법인 남성학숙을 설립, 재단이사장에 취임한 김 이사장은 명신고등학교를 세워 후학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김 이사장은 명문 사학으로 자리잡은 명신고등학교를 한 가지 조건없이 국가에 헌납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경상대의 한 관계자는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를 무상으로 환원한 것이야말로 김 이사장의 인품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며 “본인의 이익이나 명예를 생각하는 것보다 지역의 발전을 우선하는 게 김 이사장의 철학이자 삶”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남성문화재단의 장학 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돈’ 때문에 학업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이사장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각종 장학 사업을 펼쳤다.
김 이사장의 공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역사·문화 부흥 운동이다. 이사장은 특히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금자탑으로 평가되는 형평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인간 존엄의 정신을 오늘에 다시 구현하자”고 제안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의 결성을 주도한 김 이사장은 단체의 회장을 맡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을 뿐만이 아니라 형평운동의 역사적 이해를 위한 논문집도 발간했다.
진주성 동편 입구에 형평운동기념탑을 건립, 진주시에 기증한 것도 김장하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기념탑을 기증하며 “시민들이 형평운동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인간 존엄과 평등 정신을 널리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주지역의 전통 문화인 진주오광대 복원·보존 활동도 김장하 이사장의 작품 중 하나. 진주오광대보존회 후원회장을 맡은 김 이사장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진주문화를 찾아서’ 문고 발간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진주문화연구소 이사로서 진주지역의 역사 문화 발전과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행동 영남대표, 지리산생명연대 공동의장과 상임의장, 진주환경운동연합 고문 등 김 이사장을 일컫는 직함은 수없이 많다. 그만큼 머리에 이고 있는 짐도 많은 셈. 달리 본다면 경상대의 명예박사를 받은 것 또한 “지역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는 부탁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김 이사장의 진주 사랑은 대단하다. 진주가 그를 사랑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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